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가 주관한 ‘제25회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돼 11월 7일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 부문에서는 「선」을 쓴 도하은(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 학생이, 고등 부문에는 「스팸 메시지」를 선보인 송유빈(대덕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무이가 말했다」를 쓴 이예원(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2학년) 학생이, 고등 부문에서는 「시럽에 잠긴 체리」를 쓴 박빛나(구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선자에게는 전북대학교 총장상과 상금이 수여됐다.
시 부문 대학부 당선작 「선」은 음운적, 조형적 특성을 인간 내면에 접목한 지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시 부문 고등부 수상작 「스팸 메시지」는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역설적으로 그런 삶이 얼마나 장엄한 가능성의 세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입제도를 ‘사과 쪼개기’로 은유하면서 학생들의 내면을 정량화할 수 있는지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 부문 대학부 당선작 「무이가 말했다」는 구성이 탄탄하고 주제를 끌고 가는 힘이 강해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사람들이 녹아 물웅덩이로 변하는 기현상을 통해 ‘현대인의 잃어버린 자아 찾기’를 표현한 고등 부문 당선작 「시럽에 잠긴 체리」는 인간 존재와 사회를 탐구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총상금이 800만 원에서 1100만 원으로 대폭 확대된 이번 문학상에는 235명이 573편을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심사는 복효근·오창렬·문신·이병초 위원이,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심사는 최기우·김소윤·장마리·황보윤 위원이 맡아 주었다.
양오봉 총장은 “올해 25회를 맞이한 본 문학상은 굵직한 신예를 양성해 온 한국 문학의 등용문”이라며 “전북대학교의 문화적 자산인 ‘가람이병기’ 시인과 ‘최명희’ 소설가의 이름으로 발굴·육성되는 문재들이 세계적인 문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1955년 전북대신문 창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와 논문을 공모했던 ‘학생작품 현상모집’이 모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