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학교 전·현직 총장들이 지난 주말 전북대학교에 모여 국립대학의 미래 비전과 공공의 역할을 논의했다.
전북대는 11월 6일과 7일, ‘2025 전국 국립대학교 前·現 총장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오봉 총장의 초청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조성환 전 군산대 총장(협의회장), 이수성 前 서울대 총장(前 국무총리), 장혁표 前 부산대 총장(現 청소년교육문화재단 이사장), 신극범 前 한국교원대 총장 등 전국 국립대 전·현직 총장 15명이 참석해 고등교육의 발전 방향과 국립대의 공공적 역할, 그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글로컬 대학 비전 등을 논의했다.
전국 국립대학교 전·현직 총장협의회는 민주적 총장 선출제도가 도입된 이후, 고등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 대학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구성된 모임으로, 1999년 충남대학교에서 첫 회의를 연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제43차 회의는 26년 전통을 이어 전북대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립대 자율성과 책무성 강화를 비롯해, 정부 고등교육 정책 제언, 글로컬 대학 추진전략, 국립대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특히 전북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비전이 소개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플래그십 대학(Flagship University)’으로서 지역 인재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장혁표 前 부산대 총장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처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학교폭력은 처벌보다 관계 회복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인성교육과 예방 중심의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회는 전북대 중앙도서관과 박물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캠퍼스 투어와 덕진헌 간담회가 포함되어 대학 간 교류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풍패지관을 방문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체험하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양오봉 총장은 환영사에서 “국립대학은 지역과 국가 발전의 중추기관으로서 공공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지켜야 한다”며 “이번 협의회가 국립대 혁신과 연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