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글로벌학생연합팀이 전주 한옥마을의 상업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여름방학 기간 베트남 호이안(Hội An)을 직접 찾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전통문화 보존과 현대적 활용의 균형을 이룬 도시로 평가받는 호이안을 직접 탐방하며, 전주 한옥마을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 모델을 발굴한 것이다.
이번 활동은 전북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대표 교과목인 ‘국제문제해결 창의프로젝트’와 연계한 공모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같은 수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현지를 찾아 지속가능한 저탄소 농업 연구를 수행하고, 저탄소 축산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학생들은 전주 한옥마을의 상업화 문제를 주제로 삼아 세계문화유산 호이안에서 전통 보존과 관광산업의 조화를 직접 체험하기로 했다. 현지조사에서 학생들은 호이안의 전통가옥 보존 정책, UNESCO와 정부 간 협력 체계, 지역 주민 참여 구조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건축 양식이 유지되고, 지역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도시를 운영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학생들은 건축과 상업 활동에 대한 엄격한 규제, 다양한 전통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 운영, 고령층과 주민들의 실질적 참여는 전통과 경제성을 동시에 지켜내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이곳에서 요리교실, 바구니배 체험, 전통 공예 워크숍 등을 실제로 경험하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 중심 관광이 지역 문화 이해와 경제 활성화 모두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주의 한식·한복·한지 등 전통 자원을 기반으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예마을·대학·지역 공동체가 협업하는 모델을 통해 관광 수익을 주민 생계와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참여 학생은 “호이안에서는 전통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단지 보존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구조가 인상 깊었고, 전주 한옥마을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대는 학생들이 발굴한 제안을 실제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에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어서 실제 정책 반영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제문제해결 창의프로젝트’는 전북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대표 교과목으로, 2025년 하기 계절학기에 인문대학 문경연 교수가 책임을 맡아 개설됐다. 올 2학기에도 사회과학대학 정규형 교수가 책임을 맡아 재개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