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과학학과 신동원 교수가 한국 전통과학사 연구와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발간에 기여한 공로로 ‘제9회 암곡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적인 생명과학자 신승일 박사가 2016년 서울대에 10억 원을 기부하며 제정한 상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과학자와 과학의 역사 및 현대 과학의 기초를 이해하는 인문학자를 양성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한국 지식인의 모델을 정립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동안 서울대 소속 교수에게만 수여되던 이 상은 2024년부터 수상 대상을 외부 연구자까지 확대했다. 신동원 교수가 첫 외부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신 교수는 같은 대학원에서 보건관리학 석사와 한국과학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 니덤 동아시아 과학사 연구소 객원연구원과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이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에 걸쳐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국문 30권, 영문 7권)를 성공적으로 발간하며 전통 과학사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를 남겼다. 이 공로로 2025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도 선정됐다.
암곡학술상운영위원회는 “신동원 교수가 20년 넘게 과학기술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으며 한국 전통 과학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신 교수는 오는 8월 26일 서울대 인문대학 보름홀에서 열리는 암곡학술상 특별강연에서 ‘세종의 과학, 정조의 과학’을 주제로 한국 전통 과학의 두 봉우리를 조명할 예정이다.
신동원 교수는 “암곡학술상은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라는 큰 이상을 품고 제정된 상이기에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 과학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후학들에게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새로운 지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