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건강 분야의 의료 모델이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기반의 회복 모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학교 간호대학(학장 정석희)이 회복 중심의 실천모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간호학 교육의 국제화와 실천적 전문성을 동시에 실현하며 주목받고 있다.
간호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글로벌 PBL 프로그램을 통해 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의 지역사회 기반 정신건강 돌봄의 선진사례로 평가받는 ‘베델의 집’과, 다학제 통합 교육체계를 갖춘 홋카이도 의료대학을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간호대 학생들은 정신장애인의 자립과 회복을 지향하는 다양한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실천 사례와 이론을 융합한 문제기반학습(PBL: Project-Based Learning)을 통해 현장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베델의 집’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해 지역사회 속에서 정신장애인이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체험했고, 현지 활동가들과 교류를 통해 정신건강 회복에서 ‘관계’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현지 그룹홈 투어를 통해 지역사회 내 주거 지원 시스템에 대한 실질적 학습을 진행했다. 이들과의 만남은 회복 중심 간호가 단지 병원 내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과 삶의 공간 전반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도 일본 회복 중심 실천의 권위자인 무카이야치 교수의 특강을 통해 일본 정신건강 간호의 전문성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홋카이도 의료대학을 찾아 일본의 간호교육 체계를 직접 견학하고, 학술교류를 통해 일본 사회에서 중요한 정신건강 이슈로 떠오른 ‘히키코모리’에 대한 인식도 공유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회복 중심 간호의 실제를 일본 현장에서 학생들이 체득하고, 기존 의료기관 중심의 치료 모델을 넘어 지역사회와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간호학 교육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경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상륜 학생은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정신건강 간호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회복의 중심에 ‘당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어, 간호사로서의 정체성과 실천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