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최병선)가 6.25 한국전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6.25 전쟁 참전국 및 지원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전달했다.
총동창회는 6월 24일 낮 12시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6.25 한국전쟁 참전국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캐나다·에티오피아·러시아 출신 유학생 3명을 초청해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오찬을 함께 나눴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이들은 의류학과 김소언(캐나다), 국제학부 암데마리암브룩타윗파울로스(에티오피아), 경영학과 신알렉산드르(러시아) 학생 등이다.
전북대 총동창회는 지난해 20명의 6.25 지원국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장학금 전달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참전국 학생들의 학업을 응원하는 한편, 당시 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실천하고 있다.
동창회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전북대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 차원에서도 이들 조국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매년 등록금 전액 및 일부 면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수여식에는 최병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양오봉 총장, 정종인 부총학생회장, 대학 주요 보직자, 동창회 임원 등이 참석해 유학생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한국전쟁 당시 참전하거나 물자를 지원한 국가에서 유학 온 학부생들로, 그 중 러시아 출신 장학생은 고려인 후손으로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최병선 회장은 “70여 년 전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국가들의 용기와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들 후손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 장학금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우리 대학이 전하는 감사와 우정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 국가와의 소중한 인연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참전국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 대학과의 인연이 각국과의 우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윗파울로스(에티오피아) 학생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장학금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다”며 “이 장학금은 한국과 에티오피아가 함께한 역사적 순간에 대한 기억과 연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전북대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며 그 뜻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