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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 등 기록문화의 정수, 박물관서 만난다
홍보부 | 2013-12-13 | 조회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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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박물관 중 가장 많은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이태영). 그 중에서도 기록문화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전라감영에서 제작된 목판 5,059점이 수장고에 빼곡하게 보관돼 있다.
기록·출판 문화의 중심인 전북대와 전주만이 갖고 있는 완판본 및 전라감영의 고서(古書)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우리대학 박물관에서 선보여진다.
‘전라감영의 옛 책과 책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12월 12일 오후 3시 전북대박물관 기증유물실에서 개막식을 갖고 전시에 돌입했다.
우리대학이 기록문화 특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전북,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역사뿐 아니라 감영에서 출판한 동의보감·주자대전·성리대전 등 십 여종의 옛 책, 완영책판 등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전라관찰사 명단을 적은 호남도선생안과 관찰선생안 등 200여 점에 이르는 기록문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에서 전북도유형문화재 제80호인 ‘전주부지도’원본, 514명의 전라관찰사·일제강점기 15명의 도장관·해방이후 32명의 도지사 등 호남 지역의 내로라하는 632명의 이름이 적힌 ‘호남도선생안’을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정치·역사·문학 등 세상의 다양한 영역을 책으로 편찬한 전라감영본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3부에서는 5,059점에 이르는 완영책판 가운데 대표적인 목판 19점과 완영에서 출판한 서적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일한 한글고전소설 ‘삼국지’책판 1점과 동일 페이지의 옛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 책판은 전면을 주칠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4부에서는 전라감영과 경상감영을 비롯하여 서울, 안성, 남원, 태인에서 출판된 지역판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수십 년만에 공개하는 완주 화암사 한글 불경 목판과 생생한 일상을 나무판에 새긴 다양한 목판의 문양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의미를 다지기 위해 특별 강연과 목판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 것.
개막행사 직전인 오후 2시부터 강혜영 명예교수가 ‘인쇄문화 속의 전라감영’을 주제로 선 굵은 강연은 펼쳤다. 강 교수는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인쇄문화 연구의 선구자로 지금도 기록문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목판체험은 연필과 볼펜, 그리고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에게 나무판과 먹물로 만들어 내는 조선시대 인쇄기술을 직접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태영 박물관장은 “전라감영에서 책을 찍을 때 썼던 완형판 책판과 고문서 등을 합친다면 이는 국가 문화재 수준을 넘어 세계적 기록문화 유산으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그 기록문화의 중심에 있는 전북대박물관이 이번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이를 널리 알려 국가지정 문화재로의 도약 및 세계 기록문화유산 등재 등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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